줄도산 위기 아니었나?… 잇달아 회생절차 졸업하는 건설사
언론기사2025.12.01
올해만 건설사 9곳 법정관리 신청했지만
대우산업개발, 올해 첫 회생절차 종결
신동아건설은 기업회생 조기 졸업
“연쇄 부도 가능성 적으나 현금 창출력 약화”

서울 용산구 이촌동 신동아건설 사옥 모습. /연합뉴스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나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에 들어갔던 중견건설사 중 회생절차를 마무리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다만 고금리·고물가 환경에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업황 회복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신동아건설은 최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종결 통보를 받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동성이 악화하면서 지난 1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재판부는 신동아건설이 내년도 회생채권을 조기 변제하고, 출자전환과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사임했던 오너 2세 김세준 사장도 다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경영 정상화에 돌입한 신동아건설은 첫 행보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 서울 용산구에 있던 본사를 강동구로 옮기고, 기존 사옥은 직접 개발한다. 이 사옥은 ‘서빙고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선정돼 다음 달 철거, 내년 상반기 착공과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는 또 공공 공사와 정비사업 위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2023년 회생절차를 개시한 대우산업개발도 약 2년 만인 지난 6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이어 7월 진주완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을 공식화했다. 대우산업개발은 서울 영등포, 경산 사동 등에서 2000억원 규모 신규 수주를 추진 중이다. 또 앞으로 3년 내 1조원 규모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태영건설 역시 워크아웃 이후 중단했던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년주택 사업 공사를 재개하는 등 공공 건설사업 수주 실적을 토대로 경영 정상화를 향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사례를 통해 업황 회복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건설사는 신동아건설을 비롯해 삼부토건, 대저건설,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삼정기업, 벽산엔지니어링, 이화공영, 대흥건설 등 9곳에 달한다. 이 중 신동아건설이 조기 회생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제3자 인수 방식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일러스트=손민균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은 여전하다는 게 중론이다. 삼부토건은 지난 12일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을 연장했다. 회생채권 신고와 조사 등 절차적 일정은 이미 소화했지만, 채권단 설득과 구조조정 시나리오 정교화 등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건설사도 회생절차 초기 단계에서 미수금 정리, 담보권 조율, 회생 계획 작성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특정 시기에 건설업종 연쇄 부도가 일어날 것이라는 위기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지만, 지난 몇 년간 쌓여온 미분양발(發) 운전자본 부담으로 신용등급 하락 압력은 높다고 진단했다. 한기평 측은 “매출에 반영되는 현재 진행 건설 프로젝트 상당수가 2021~2022년 원가 급등기에 착공한 것”이라며 “공사 진행 중에 확대된 원가 부담을 그동안 도급 금액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해온 탓에 건설사마다 자체 현금 창출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