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반사이익에 오피스텔 ‘반짝’ 상승
언론기사2025.11.30
월평균 거래량 1031건에 그쳐
핵심 투자처 자리잡기엔 한계
과거처럼 큰폭 상승은 어려워
서울의 한 중개업소에 오피스텔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

10·15 대책을 피해가며 한동안 잠잠했던 오피스텔 시장도 규제 반사이익과 공급 부족 영향으로 '반짝'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2020~2021년처럼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거래량이 늘었다고 해도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대비 현저히 적은 수준인 데다, 저금리였던 2020년과 달리 현 상황에서 핵심 투자처로 자리잡기엔 한계가 있어서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거래해제 건수 제외)은 10·15 대책 전 한 달(9월 16일~10월 15일) 719건에서 규제 후 한 달(10월 16일~11월 14일) 1351건으로 약 88%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1~10월까지 서울 오피스텔의 총 거래량은 1만311건으로 한 달 평균 1031건의 거래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요가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

월별로 보면 3월(1468건)보다 거래량이 적고 공공기관 및 법인 매수 사례를 제외하면 대책 전 한 달(648건)과 대책 후 한 달(935건)간 거래량 차이는 300건 미만이다.

실거래 사례에서도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최근 수년간 거래가 전무했던 경우도 눈에 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우림필유는 이달 3일 전용 68.70㎡가 6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해당 평형의 거래는 2020년(5억7500만원) 거래 이후 5년 만에 발생한 첫 거래로 5년간 3500만원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마포구 도화동 나눔도 전용 29.12㎡도 지난달 26일 2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지만 최근 몇 년간의 실거래 내역을 보면 꾸준히 2억5~6000만원대를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더샵아일랜드파크도 전용 102.40㎡가 이달 8일 21억원에 거래되며 지난 2월(16억원)보다 5억원 오른 가격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달성했다. 다만, 이 오피스텔은 2006년 준공됐는데 올해까지 해당 평형의 거래량은 10건이 채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규제를 피한 풍선효과와 공급 부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처럼 급등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금은 서울과 경기 12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전세 낀 매매 또는 거래 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오피스텔, 경매 시장 등으로 수요가 이동한 부분이 있다"며 "과거엔 한 해에 10만실 정도 입주했다면 지금은 5만실 정도 되는 수준으로 공급도 줄면서 거래량이나 거래가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오피스텔 대세 면적이 30㎡ 수준이라 시세 차익 등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제한적인 만큼 폭발적인 거래량이나 아파트 수요를 넘어서는 투자 수요가 유입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양지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오피스텔은 실거주 목적보다 투자 목적이 많은데,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되면서 가치 상승 여력이 커졌다"며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이란 점을 고려해도 월세가 지속적으로 오른다고 한다면 상승세 자체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단순히 규제 반사이익만 누리는 거라면 추후 상승분을 반납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임대차 시장 수요 증가가 함께 작용하고 있어 일정 수준의 투자 수요가 유입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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