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150만원을 어떻게 내요"…다급해진 신혼부부 3만명 몰렸다 [돈앤톡]
언론기사・2025.12.19
미리내집 6차 모집에 2만7874명 신청…70대 1 경쟁
전세 소멸 수순에 월세 급등…청년층 '주거 불안'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인근 아파트 월세·전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가 소멸 수순에 접어들며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선택지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전세가 급감하자 월세는 고공 행진을 하고, 그나마 대안인 공공임대주택에서는 70대 1에 육박하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이달 미리내집 6차 400가구 입주자 모집에 2만7874명이 신청해 70대 1에 육박하는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은평구에서 나왔는데, 신사동 '은평자이더스타' 전용면적 49㎡ 18가구에 2185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121.4대 1에 달했다.
미리내집은 서울시가 무주택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시세의 80% 수준 보증금으로 공급되며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신혼부부들에게는 민간 전세의 대안으로 여겨진다. 20년 후 우선매수청구권도 제공되기에 내 집 마련의 기회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난 8월 5차 모집에서 39.7대 1에 그쳤던 경쟁률이 단번에 치솟은 배경으로는 구조적인 '전세의 월세화'가 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한때 5만4000건이 넘었던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현재 2만4000건대로 줄어들었다. 기간을 올해로 한정하더라도 연초 3만1814건이던 매물 수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에 지난 17일 2만4447건으로 약 25% 감소했다.
전세 제도가 구조적인 소멸 수순에 접어들면서 집주인들은 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월세로의 전환에 나섰다. 공공임대주택 경쟁에서 밀려나고 시장에서 민간 전세 매물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 역시 월세 시장으로 밀려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수요가 늘면서 월세 부담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4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만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이 60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구 소득의 약 25%를 매달 임대료로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1~2인 청년 가구가 체감하는 주거비 부담은 이보다 더 크다. 만약 목돈을 마련하지 못해 보증금을 줄여야 한다면 월세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제 청년층에게 남은 길은 임대주택 경쟁에 뛰어들거나 높은 월세를 감내하는 것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임대차 시장이 '이중 구조'를 형성했다고 지적한다. 민간 임대차 시장에서 주거비 부담이 적은 전세 물건이 사라지자 월세 부담이 커졌고, 공공 임대주택은 희소 자원이 되어 로또화 됐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세가 청년층 자산 형성의 사다리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사다리 자체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당장 내 집 마련에 나설 여력이 없는 청년들은 유럽 선진국처럼 비싼 월세를 내고 버티며 공공임대 당첨을 꿈꿔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꼬집었다.
다른 관계자도 "주거가 불안정해진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 등 생애 계획 자체를 미룰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는 월세 지원이나 공공임대 확대를 거론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세 제도의 퇴출 자체는 막을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질서 있는 퇴장을 유도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세 소멸 수순에 월세 급등…청년층 '주거 불안'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인근 아파트 월세·전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가 소멸 수순에 접어들며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선택지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전세가 급감하자 월세는 고공 행진을 하고, 그나마 대안인 공공임대주택에서는 70대 1에 육박하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이달 미리내집 6차 400가구 입주자 모집에 2만7874명이 신청해 70대 1에 육박하는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은평구에서 나왔는데, 신사동 '은평자이더스타' 전용면적 49㎡ 18가구에 2185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121.4대 1에 달했다.
미리내집은 서울시가 무주택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시세의 80% 수준 보증금으로 공급되며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신혼부부들에게는 민간 전세의 대안으로 여겨진다. 20년 후 우선매수청구권도 제공되기에 내 집 마련의 기회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난 8월 5차 모집에서 39.7대 1에 그쳤던 경쟁률이 단번에 치솟은 배경으로는 구조적인 '전세의 월세화'가 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한때 5만4000건이 넘었던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현재 2만4000건대로 줄어들었다. 기간을 올해로 한정하더라도 연초 3만1814건이던 매물 수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에 지난 17일 2만4447건으로 약 25% 감소했다.
전세 제도가 구조적인 소멸 수순에 접어들면서 집주인들은 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월세로의 전환에 나섰다. 공공임대주택 경쟁에서 밀려나고 시장에서 민간 전세 매물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 역시 월세 시장으로 밀려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수요가 늘면서 월세 부담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4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만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이 60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구 소득의 약 25%를 매달 임대료로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1~2인 청년 가구가 체감하는 주거비 부담은 이보다 더 크다. 만약 목돈을 마련하지 못해 보증금을 줄여야 한다면 월세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제 청년층에게 남은 길은 임대주택 경쟁에 뛰어들거나 높은 월세를 감내하는 것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임대차 시장이 '이중 구조'를 형성했다고 지적한다. 민간 임대차 시장에서 주거비 부담이 적은 전세 물건이 사라지자 월세 부담이 커졌고, 공공 임대주택은 희소 자원이 되어 로또화 됐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세가 청년층 자산 형성의 사다리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사다리 자체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당장 내 집 마련에 나설 여력이 없는 청년들은 유럽 선진국처럼 비싼 월세를 내고 버티며 공공임대 당첨을 꿈꿔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꼬집었다.
다른 관계자도 "주거가 불안정해진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 등 생애 계획 자체를 미룰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는 월세 지원이나 공공임대 확대를 거론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세 제도의 퇴출 자체는 막을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질서 있는 퇴장을 유도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