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월세화’ 앞당기니 임차인은 주거비 압박에 숨 ‘턱턱’
언론기사・2025.12.21
주담대·전세대출 문턱 죄다 상향…월세 거래 비중 60%대
고액 월세도 즐비…서울 외곽에서도 월 1000만원 계약
정부 규제로 임대공급 ‘제동’…무주택자 보완 대책 필요
ⓒ데일리안DB[데일리안 = 배수람 기자] 정부 규제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면서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고액 월세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매매에 나서기 힘든 무주택 임차인들은 전월세 가격 부담에 “숨이 턱턱 막힌다”고 토로한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47만6000원으로 월별 기준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34만1000원 대비 10만원 넘게 올랐다. 올해 4인 가족 중위소득이 609만8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달 소득의 4분의 1을 월세로 지출하는 셈이다.
월세 거래 비중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9만9751건이다. 임차유형별로 보면 전세가 7만2891건으로 1년 전 대비 23.0% 줄어든 반면 월세는 12만6860건으로 같은 기간 5.9% 증가했다.
전체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62.7% 수준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월세 비중은 50%대에 머물렀으나 올 들어 2월 61.4%를 기록한 이후 10월까지 9개월째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고액 월세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5주간(10월 16일~11월 20일) 서울 아파트 신규 월세 거래 가운데 100만원 이상 계약은 2870건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했다.
올해 가장 비싼 월세 거래는 성동구 ‘갤러리아 포레’ 전용 241㎡로 보증금 1억원, 월 4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 전용 132㎡는 지난 10월 보증금 2억원, 월 2000만원에 계약했고 중구 ‘마이스터빌’ 전용 244㎡는 보증금 4500만원, 월 1250만원에 거래됐다.
ⓒ뉴시스과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한강벨트 지역에 집중됐던 고액 월세 사례는 외곽에서도 나타난다. 금천구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84㎡는 지난 4월 보증금 1000만원, 월 1000만원에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 전용 49㎡는 지난달 보증금 5000만원, 월 75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고 관악구 ‘보라매 롯데캐슬’ 전용 170㎡는 같은 달 보증금 3억원, 월세 35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선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전세자금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반전세·월세 등으로 전환하는 임차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데다 2년 실거주 의무까지 추가되면서 임대 물량 공급이 위축돼 전월세 가격 상승, 월세 비중 확대 등을 부추긴다고 입을 모은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규제로 전세금을 대출받아 충당하기 어려워졌고, 실거주 의무 요건으로 임대 매물은 더 줄어들 것”이라며 “어쩔 수 없이 월세를 택하는 임차수요가 증가할 텐데 정책에 따라 필연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주거 약자를 구제할 보완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 연구소장은 “정부는 전세사기도 문제지만 전셋값이 집값을 올린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와 달리 전세가율이 높은 곳은 집값이 외려 안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밀어 올린다는 개념은 이제 없다고 봐야 하는데 옛날 논리로 시장을 바라보니 전세를 자꾸 없애려고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앞으로 월세가 너무 올라 임차인 주거 불안이 가중된다며 전월세 9년 갱신법 등을 도입할지 걱정인데 자칫 그렇게 되면 가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며 “전세의 월세화는 이제 당연한 수순이어서 임차인들은 비교적 빨리 집을 사는 게 좋고 여의치 않다면 어느 정도 월세를 부담할지, 반전세로 전환할지, 아니면 공공지원민간임대 등 비교적 안정적으로 거주할 방안을 두루 검토해 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고액 월세도 즐비…서울 외곽에서도 월 1000만원 계약
정부 규제로 임대공급 ‘제동’…무주택자 보완 대책 필요
ⓒ데일리안DB[데일리안 = 배수람 기자] 정부 규제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면서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고액 월세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매매에 나서기 힘든 무주택 임차인들은 전월세 가격 부담에 “숨이 턱턱 막힌다”고 토로한다.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47만6000원으로 월별 기준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34만1000원 대비 10만원 넘게 올랐다. 올해 4인 가족 중위소득이 609만8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달 소득의 4분의 1을 월세로 지출하는 셈이다.
월세 거래 비중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9만9751건이다. 임차유형별로 보면 전세가 7만2891건으로 1년 전 대비 23.0% 줄어든 반면 월세는 12만6860건으로 같은 기간 5.9% 증가했다.
전체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62.7% 수준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월세 비중은 50%대에 머물렀으나 올 들어 2월 61.4%를 기록한 이후 10월까지 9개월째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고액 월세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5주간(10월 16일~11월 20일) 서울 아파트 신규 월세 거래 가운데 100만원 이상 계약은 2870건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했다.
올해 가장 비싼 월세 거래는 성동구 ‘갤러리아 포레’ 전용 241㎡로 보증금 1억원, 월 4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 전용 132㎡는 지난 10월 보증금 2억원, 월 2000만원에 계약했고 중구 ‘마이스터빌’ 전용 244㎡는 보증금 4500만원, 월 1250만원에 거래됐다.
ⓒ뉴시스과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한강벨트 지역에 집중됐던 고액 월세 사례는 외곽에서도 나타난다. 금천구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84㎡는 지난 4월 보증금 1000만원, 월 1000만원에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 전용 49㎡는 지난달 보증금 5000만원, 월 75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고 관악구 ‘보라매 롯데캐슬’ 전용 170㎡는 같은 달 보증금 3억원, 월세 35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선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전세자금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반전세·월세 등으로 전환하는 임차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데다 2년 실거주 의무까지 추가되면서 임대 물량 공급이 위축돼 전월세 가격 상승, 월세 비중 확대 등을 부추긴다고 입을 모은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규제로 전세금을 대출받아 충당하기 어려워졌고, 실거주 의무 요건으로 임대 매물은 더 줄어들 것”이라며 “어쩔 수 없이 월세를 택하는 임차수요가 증가할 텐데 정책에 따라 필연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주거 약자를 구제할 보완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 연구소장은 “정부는 전세사기도 문제지만 전셋값이 집값을 올린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와 달리 전세가율이 높은 곳은 집값이 외려 안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밀어 올린다는 개념은 이제 없다고 봐야 하는데 옛날 논리로 시장을 바라보니 전세를 자꾸 없애려고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앞으로 월세가 너무 올라 임차인 주거 불안이 가중된다며 전월세 9년 갱신법 등을 도입할지 걱정인데 자칫 그렇게 되면 가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며 “전세의 월세화는 이제 당연한 수순이어서 임차인들은 비교적 빨리 집을 사는 게 좋고 여의치 않다면 어느 정도 월세를 부담할지, 반전세로 전환할지, 아니면 공공지원민간임대 등 비교적 안정적으로 거주할 방안을 두루 검토해 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