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없고 월세 비싼 선진국형?” 서울 월세 역대 최고
언론기사2025.12.20
‘전세의 월세화’ 현상 가속화
서울아파트 월세 평균 147만원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차단으로 월세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이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부동산 중개업소 외벽에 붙은 매물 정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서울의 아파트 월세는 평균 147만6000원으로 올해 4인 가족 중위소득(609만8000원)의 약 24%에 달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전세는 줄고 월세가 늘어나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통계를 보면 올 1~11월 월세 가격 상승률이 아파트·연립·단독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형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은 올 1~11월 3.2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올 11월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47만6000원으로 2016년 1월(90만5000원) 대비 63%가량 상승했다.

서울의 월세 고공행진은 연립과 단독도 예외는 아니다. 올 들어 11월까지 연립은 2.26%, 단독은 1.74% 상승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폭이다.

월간 상승률을 보면 새 정부가 들어선 6월부터 오름폭이 커진 것이 특징이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월세 상승률이 6월 0.29%, 7월 0.29%에서 9월 0.33%, 10월 0.64%, 11월 0.63% 등을 기록했다. KB부동산 월세 지수는 2015년 12월부터 제공되고 있다. 올 11월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130.2로 역대 최고다.

아실에 따르면 외곽 지역에서도 고액의 월세가 늘고 있다. 도봉구의 경우 올 최고 월세는 800만 원이다. 노원구는 300만원, 강북구 330만원, 금천구에서는 1000만원 월세 거래도 나왔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상승폭은 둔화되도 오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월세 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부동산R114 최신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4만2611가구에서 내년에는 2만9161가구로 줄고, 2027년에는 1만2985가구로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시장에선 보유세 인상으로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세 부담을 전가하면서 전월세 시장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유세를 인상하면 오른 만큼 전세 보증금과 월세를 올리는 등 임차인에게 조세 전가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발표한 ‘공시가격 현실화가 주택시장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10% 오르면 전세 가격은 약 1~1.3%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가격이 오르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전세 가격이 상승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