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보다 20억 비싼 94억에 강남 아파트 산 낙찰자…왜?
언론기사・2025.05.10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최근 경매 시장에 나온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아파트가 감정가보다 21억원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실거래가와 비교해도 14억원가량 비싼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경매 물건은 시중 물건보다 저렴하게 거래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의 몸값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10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압구정동 구현대 6·7차 단지 전용면적 196.7㎡ 아파트가 지난 7일 93억698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72억원으로 책정됐는데, 최저 입찰가보다 무려 21억가량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
해당 아파트는 경매로 나오자마자 1차 매각일에 7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2위 입찰 가격은 93억3900만원으로, 최고가 매수인에 비해 3080만원이 적었다. 3위 응찰자는 83억2546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실거래가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면적의 구현대 6‧7차 아파트는 작년 12월 79억5000만원에 팔렸다. 5개월 만에 경매에서 14억원가량이나 더 비싸게 팔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되면서 경매 물건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경매로 나온 물건은 토지거래허가 예외로 간주돼 2년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에 자금조달계획서 등을 낼 필요도 없다.
이를 반영하듯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 3월 105.5%를 기록했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토지거래허가제에서 자유로운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가격이 상승했고, 재지정 이후 이런 추세가 고착화되면서 경매 시장에서 낙찰가율이 오르고 있다”며 “특히 압구정은 재건축 기대감이 크다 보니 토지거래허가구역 미적용 ‘프리미엄’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