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재건축보다 훨씬 빠르네”…LH 손잡고 5년 만에 낡은 빌라 ‘환골탈태’
언론기사・2025.12.31
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서울서 첫 결실
‘덕수연립’ 조합 설립 후 4년9개월 만인 11월 준공
염창역 초역세권 입지에 선호도 높은 59·84㎡
시세 대비 저렴한 공급가...‘양질의 공공임대’
염창역 동문 디이스트 외경.ⓒ한국토지주택공사[데일리안 = 배수람 기자] “지은 지 40년이 넘은 낡은 빌라에서 20년간 살면서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바퀴벌레와 쥐가 득실거리고 비가 오면 지하 창고에 물이 차서 매번 퍼 나르기에 바빴는데 이제 새집에 들어가 살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죠.”
30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소재 ‘염창역 동문 디이스트’에 마련된 ‘LH 덕수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 홍보 쇼룸’에서 기자와 만난 임철호 덕수연립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장은 내년 초 입주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하철 9호선 염창역에서 300m 남짓, 어른 걸음으로 3분 거리의 초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는 이곳 단지는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44살 먹은 3층 높이, 2동 짜리 낡은 연립주택이었다. 빗물이 새는 걸 막기 위해 지붕에 스티로폼을 덧대 살던 주민들은 이제 쾌적한 주거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덕수연립은 서울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첫 결과물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기존 도로로 둘러싸인 구역(가로구역)을 유지하며 노후·불량 주거지를 소규모로 정비하는 방식으로 일명 ‘미니 재건축’으로 불린다.
과거 덕수연립 시절 단지 전경.ⓒ한국토지주택공사사업 면적이 1만㎡ 미만이어야 하지만 공공요건을 충족하면 2만㎡, 관리지역 내 LH 등 공공이 참여하면 4만㎡까지 확대해 추진할 수 있다. 이곳 조합은 당초 지난 2009년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한 차례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사업성 부족과 조합 내홍 등을 겪으며 장장 13년간 사업이 부침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 2020년 12월 조합 설립 이후 이듬해 LH 참여형 가로주택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2023년 6월 착공해 약 5년, 정확히는 4년 9개월 만인 올 11월 준공됐다.
사업성 낮아 부침 겪던 소규모 재건축, LH 만나 탄력
8.5억 분양가 대비 3억 이상 웃돈 프리미엄
총 66가구 중 LH 공공임대 14가구…내년 초 공급
덕수연립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이곳은 지하 3층, 지상 최고 18층, 2개동, 66가구 소규모 단지 재탄생했다. 준주거지역에 해당해 용적률 391%를 적용 받았다. 전용 59·84㎡ 두 개의 타입으로 구성되며 조합원 물량 84㎡ 34가구를 제외하면 일반분양 18가구, 공공임대 14가구 모두 59㎡로 공급된다.
기자가 살펴 본 쇼룸은 해당 59㎡ 물량을 꾸며둔 것이었다. 전용 59㎡는 중소형 평형임에도 방 3개, 화장실 2개를 갖추고 기본 발코니 확장에 매립형 에어컨, 세탁기와 건조기를 모두 넣고도 충분한 다용도실까지 마련돼 있었다.
초역세권 입지에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될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 수준의 공공임대를 내가 만나본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그야말로 ‘양질의 공공임대’였다.
서울 아파트 재건축 추진 시 평균 18년 6개월 가량 걸리는데 소규모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사업 기간이 엄청 짧았던 셈인데 여기에는 LH 역할이 컸단 설명이다.
이철호 조합장은 “모든 정비 사업이 진행 과정에 변수가 많아 조합이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면 굉장히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며 “LH가 공동 시행자로 있어서 불필요한 분쟁이나 사업 지연 요소 등을 줄이고 신속하게 사업 추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규모를 떠나서 정비 사업이 5년도 안 걸린다는 건 거의 있을 수 없다”며 “가구 수가 많지는 않지만 59·84㎡ 규모로 충분히 살기 좋은 주거 환경을 잘 꾸밀 수 있다”고 강조했다.
LH 덕수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 홍보 쇼룸 내부.ⓒ데일리안 배수람 기자이어 “덕수연립과 같은 소규모 사업장에 공공이 참여하면 사업비를 저리로 지원받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업이 굉장히 빨리 진행될 수 있다”며 “서울 도심 내에서 택지를 개발해 주택을 공급하는 게 이제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주택 공급이 계속해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서울 집값 상승과 공급 부족 등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급변하며 집값도 크게 뛰었다. 현재 나온 매물의 호가는 12억원 수준으로 8억5000만원 선이던 분양가 대비 3억5000만원 웃돈이 붙었다.
이 조합장은 “입지가 너무 좋고 9호선 급행을 이용하면 강남까지도 금방 갈 수 있으니 2동짜리 나홀로 아파트지만 충분히 커버가 되는 듯하다”며 “앞으로 상가 분양도 본격화하면 살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내년 공공임대 14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임대주택이 요즘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덕수연립은 조합원 물량과 동일한 마감재와 컨디션으로 잘 만들어 놨다”며 “소셜믹스로 조합원과 임대 구분 없이 섞여 있고 충분한 거주 공간을 마련해 뒀기 때문에 신혼부부들이 살기에도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내년에도 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 도심 내에서 사업이 추진 중인 곳만 41곳, 6451가구 규모에 이른다.
현재 송파구 석촌동, 마포구 연남동 2개 지구(137가구)에서 착공 절차가 진행 중이다. 양천구 목동(159가구), 광진구 자양동(129가구), 서초구 양재동(45가구) 등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내년께 착공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덕수연립’ 조합 설립 후 4년9개월 만인 11월 준공
염창역 초역세권 입지에 선호도 높은 59·84㎡
시세 대비 저렴한 공급가...‘양질의 공공임대’
염창역 동문 디이스트 외경.ⓒ한국토지주택공사[데일리안 = 배수람 기자] “지은 지 40년이 넘은 낡은 빌라에서 20년간 살면서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바퀴벌레와 쥐가 득실거리고 비가 오면 지하 창고에 물이 차서 매번 퍼 나르기에 바빴는데 이제 새집에 들어가 살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죠.”30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소재 ‘염창역 동문 디이스트’에 마련된 ‘LH 덕수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 홍보 쇼룸’에서 기자와 만난 임철호 덕수연립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장은 내년 초 입주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하철 9호선 염창역에서 300m 남짓, 어른 걸음으로 3분 거리의 초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는 이곳 단지는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44살 먹은 3층 높이, 2동 짜리 낡은 연립주택이었다. 빗물이 새는 걸 막기 위해 지붕에 스티로폼을 덧대 살던 주민들은 이제 쾌적한 주거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덕수연립은 서울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첫 결과물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기존 도로로 둘러싸인 구역(가로구역)을 유지하며 노후·불량 주거지를 소규모로 정비하는 방식으로 일명 ‘미니 재건축’으로 불린다.
과거 덕수연립 시절 단지 전경.ⓒ한국토지주택공사사업 면적이 1만㎡ 미만이어야 하지만 공공요건을 충족하면 2만㎡, 관리지역 내 LH 등 공공이 참여하면 4만㎡까지 확대해 추진할 수 있다. 이곳 조합은 당초 지난 2009년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한 차례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사업성 부족과 조합 내홍 등을 겪으며 장장 13년간 사업이 부침을 겪었다.그러다 지난 2020년 12월 조합 설립 이후 이듬해 LH 참여형 가로주택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2023년 6월 착공해 약 5년, 정확히는 4년 9개월 만인 올 11월 준공됐다.
사업성 낮아 부침 겪던 소규모 재건축, LH 만나 탄력
8.5억 분양가 대비 3억 이상 웃돈 프리미엄
총 66가구 중 LH 공공임대 14가구…내년 초 공급
덕수연립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이곳은 지하 3층, 지상 최고 18층, 2개동, 66가구 소규모 단지 재탄생했다. 준주거지역에 해당해 용적률 391%를 적용 받았다. 전용 59·84㎡ 두 개의 타입으로 구성되며 조합원 물량 84㎡ 34가구를 제외하면 일반분양 18가구, 공공임대 14가구 모두 59㎡로 공급된다.
기자가 살펴 본 쇼룸은 해당 59㎡ 물량을 꾸며둔 것이었다. 전용 59㎡는 중소형 평형임에도 방 3개, 화장실 2개를 갖추고 기본 발코니 확장에 매립형 에어컨, 세탁기와 건조기를 모두 넣고도 충분한 다용도실까지 마련돼 있었다.
초역세권 입지에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될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 수준의 공공임대를 내가 만나본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그야말로 ‘양질의 공공임대’였다.
서울 아파트 재건축 추진 시 평균 18년 6개월 가량 걸리는데 소규모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사업 기간이 엄청 짧았던 셈인데 여기에는 LH 역할이 컸단 설명이다.
이철호 조합장은 “모든 정비 사업이 진행 과정에 변수가 많아 조합이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면 굉장히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며 “LH가 공동 시행자로 있어서 불필요한 분쟁이나 사업 지연 요소 등을 줄이고 신속하게 사업 추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규모를 떠나서 정비 사업이 5년도 안 걸린다는 건 거의 있을 수 없다”며 “가구 수가 많지는 않지만 59·84㎡ 규모로 충분히 살기 좋은 주거 환경을 잘 꾸밀 수 있다”고 강조했다.
LH 덕수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 홍보 쇼룸 내부.ⓒ데일리안 배수람 기자이어 “덕수연립과 같은 소규모 사업장에 공공이 참여하면 사업비를 저리로 지원받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업이 굉장히 빨리 진행될 수 있다”며 “서울 도심 내에서 택지를 개발해 주택을 공급하는 게 이제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주택 공급이 계속해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사업 추진 과정에서 서울 집값 상승과 공급 부족 등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급변하며 집값도 크게 뛰었다. 현재 나온 매물의 호가는 12억원 수준으로 8억5000만원 선이던 분양가 대비 3억5000만원 웃돈이 붙었다.
이 조합장은 “입지가 너무 좋고 9호선 급행을 이용하면 강남까지도 금방 갈 수 있으니 2동짜리 나홀로 아파트지만 충분히 커버가 되는 듯하다”며 “앞으로 상가 분양도 본격화하면 살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내년 공공임대 14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임대주택이 요즘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덕수연립은 조합원 물량과 동일한 마감재와 컨디션으로 잘 만들어 놨다”며 “소셜믹스로 조합원과 임대 구분 없이 섞여 있고 충분한 거주 공간을 마련해 뒀기 때문에 신혼부부들이 살기에도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내년에도 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 도심 내에서 사업이 추진 중인 곳만 41곳, 6451가구 규모에 이른다.
현재 송파구 석촌동, 마포구 연남동 2개 지구(137가구)에서 착공 절차가 진행 중이다. 양천구 목동(159가구), 광진구 자양동(129가구), 서초구 양재동(45가구) 등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내년께 착공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