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주 절벽에 ‘청약 대란’ 예고... 강남 쏠림에 현금부자만 유리
언론기사2025.12.31
1월 ‘드파인 연희’ ‘더샵 신풍역’ 분양
대어 ‘반디클’ 9월 분양 전망
서울 1만6412가구 중 절반이 ‘강남’
“현금 부자를 위한 리그 이어질 것”

그래픽=정서희
내년 입주 절벽이 예고된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은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치솟는 집값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한 ‘로또 청약’ 열기는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에도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을 노리는 대기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내년 1월 서대문구 연희동 533-5 일원에 ‘드파인 연희’를 분양한다. 서울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SK에코플랜트의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로, 지하 4층~지상 29층, 13개동, 총 95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일반 분양 물량은 332가구다. 서울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연희동에 9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로, 인근엔 경의중앙선 가좌역이 있다. 홍제천을 건너면 가재울뉴타운이 있어 인근 생활 인프라 이용이 가능하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5구역 지역주택조합 단지인 ‘더샵 신풍역’도 1월 분양 예정이다. 더샵 신풍역은 지하 3층~지상 35층, 16개동, 203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단지로, 312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내년 12월 신안산선 신풍역이 개통하면 업무지구인 여의도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2월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인 ‘오티에르 반포’ 분양이 있다.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25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8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소규모 아파트지만, 지하철 7호선 반포역 역세권에 위치해 입지적 장점이 뛰어나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분양가는 3.3㎡당 8500만원으로, ‘로또 청약’ 단지로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인근 ‘반포자이’, ‘메이플자이’의 매매가는 3.3㎡당 1억4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가량이다. 영등포구 문래동 진주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더샵 르프리베(일반 분양 138가구)’도 2월 분양을 앞뒀다.

3월에는 동작구 흑석동 ‘써밋 더힐(553가구)’이 출격한다. 단지 이름에 ‘서반포’를 붙여 갑론을박이 벌어졌던 곳이다. 그만큼 반포와 가깝다. 이 밖에 서초구 방배동 ‘방배 포레스트자이(547가구)’, ‘방배 르엘(180가구)’도 내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대어급 단지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단지로, 지하 5층~지상 35층, 50개동, 총 5007가구(1832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9호선 구반포역이 붙어 있는 초역세권 단지에다 대단지라는 점에서 청약 대기 수요가 이미 상당하다. 내년 9월 일반 분양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구역을 재건축 중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부지 모습. /연합뉴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대비 48% 줄어든 1만6412가구다. 이 중 절반이 강남권에 몰려 있다. 서초구와 송파구 입주 물량은 각각 5155가구, 2088가구로, 총 7000여 가구다. 이 밖에 은평구에 2451가구, 강서구에 106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25개 자치구 중 강북·관악·금천·노원 등 8개 지역은 입주 예정 물량이 없다.

분양 시장의 강남 쏠림으로 내년에도 목돈을 쥔 ‘현금 부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이상, 강남 아파트 청약은 최소 현금 10억원은 있어야 한다”며 “현금 부자만을 위한 리그가 이어지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6.64대1로, 집값 급등기인 2021년(164.13대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