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식하고 해 넘겼지만' 첫 삽 못 뜬 대장홍대선…무슨 일?
언론기사・2026.01.01
마포구, DMC 환승역 설치 요구
홍대입구역 위치도 상인들 반발
마포구 인허가 보류에 착공 지연작년 12 착공식 행사를 한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대장홍대선)이 불협화음에 시달리고 있다. 지자체를 비롯해 홍대입구역 인근 상인들의 반발이 잇따르면서 착공식을 하고도 실제 공사는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는 일련의 상황들이 동절기와 맞물린 만큼 날이 풀리는 대로 공사에 돌입할 수 있도록 갈등 해소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6년 뒤 부천서 홍대 30분내 주파' 수도권 서부 교통 대변혁(12월16일)
지난 15일 열린 대장홍대선 착공식 현장 앞에서 상암역 및 홍대입구역 역사 위치 이전을 요구하는 단체들의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김준희 기자 kjun@마포구 "DMC역 만들고 상암역 옮겨야"
역 설치 여부부터 정리되지 않았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대장홍대선 착공식 이틀 뒤인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홍대선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환승역 신설을 촉구했다.
박 구청장은 "그동안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DMC 환승역이 제외된 상태에서 대장홍대선 착공을 맞이하게 됐다"며 "이러한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도 사업 시행자와 대장홍대선 관련 기초지자체 간 공식적인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포구에 따르면 지난해 DMC 환승역 설치 가능성 검증을 위한 'DMC역 신설 타당성 용역' 시행 결과 경제성 지표(BC)가 1.01로 기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는 △롯데몰 개발 △상암DMC 랜드마크 조성 △서울링 조성 △수색·DMC 일대 지구단위계획 △성산시영 재건축 등 5개 개발계획을 반영해 분석한 결과다.
노선 계획에 포함된 상암역 위치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박 구청장은 "상암역은 주민들이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상암고 인근 설치를 계속 요구해왔지만 현재는 DMC 홍보관 인근으로 결정돼 교통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상암고 인근에 추가 역사 설치를 적극 검토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마포구가 DMC 환승역 신설을 요구한 건 대장홍대선 사업 논의 초기부터다. 국토부, 서울시 등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공식적인 협의와 면담을 진행했고 2023년에는 국토부 장관과 면담을 추진해 DMC 환승역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마포구 측은 밝혔다.
마포구는 "그런데도 DMC 환승역이 제외된 것은 상암·수색 일대 교통수요와 서부권 교통망 발전, 주민 이동권 보장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15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대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부천 대장홍대선 착공 기념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정부 "타당성 검증받고 돈도 대야"
국토부는 사업 제안 당시부터 DMC 환승역이 노선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최초 제안할 때부터 DMC역은 없었다"며 "수요가 안 나오는 걸로 봐서 최적 대안을 현재 위치(상암역)로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마포구 측에서 지난해부터 '타당성 용역을 통해 경제성이 나온다면 원인자 부담으로 추진을 해보겠다'고 했다"며 "그에 맞춰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재원이다. 마포구 측은 DMC역 신설 예상 비용 800억원을 서울시와 절반씩 나눠 부담하는 방안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 재정 여건은 넉넉하지 않다"며 "올해 본예산 기준 마포구 일반회계 규모는 25개 자치구 중 18위 수준이며 예산 50% 이상이 사회복지 분야에 투입되는 구조로 고정지출 비용이 높고 실제 선택적으로 활용 가능한 재원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호소했다.
또 "DMC 환승역 설치에 의한 편익은 마포구뿐만이 아닌 서울시 전체, 경기 서부권까지 누리게 된다"며 "이를 단순히 역사가 마포구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지자체에 책임을 지우는 건 사업 성격을 지나치게 좁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토부 측은 타당성 용역에 따른 경제성 유무 여부와 재원 확보 방안이 해결된다면 추가 논의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마포구에서 타당성 용역 결과와 재원 확보 방안을 제출한다면 철도건설법에 의거해 전문기관 검증을 거쳐 진행할 수는 있다"며 "다만 마포구 측에서 자금 조달 계획을 꾸리는 게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가운데)이 지난 17일 대장홍대선 DMC역 신설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자료=마포구청 제공마포구·상인 반발에 첫 삽 아직…공기 지연 가능성
홍대입구역 역사 위치와 관련해서도 인근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역사가 들어서는 레드로드는 경의선숲길에서 당인리발전소를 거쳐 한강까지 연결하는 관광 특화 거리(R1~R6)다. 대장홍대선 홍대입구역 역사는 레드로드 초입이자 레트로 문화거리인 R1과 버스킹 거리인 R2 사이에 설치될 예정이다.
상인들은 현재 계획상 약 6년간 공사가 진행될 경우 관광 특화 거리로 조성된 레드로드가 기능을 잃으면서 상권이 완전히 붕괴될 거라며 우려하고 있다.
마포구 또한 홍대입구역 역사 위치를 당초 계획된 레드로드 일대에서 양화로 일대 홍대입구역 사거리로 옮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포구는 "홍대입구역은 현재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위치대로 설치될 경우 인파가 더욱 밀집되고 보행 여건이 크게 악화될 수 있어 보도폭이 넓고 보행 환경이 상대적으로 나은 양화로 홍대입구역 사거리로 이전할 것을 거듭 요청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측은 마포구와 협의를 이어 나가고 있지만 수용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기 지연 우려가 가장 큰 이유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장홍대선 설계 시작 이후 지난해 초부터 마포구와 계속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다만 지난 9월 실시계획이 승인된 상황에서 마포구와 상인들 요구대로 설계 변경이 이뤄질 경우 전체 공기가 밀리기 때문에 변경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협의와 함께 계속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홍대입구역 역사 위치를 반대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찬성하는 분들도 있다"며 "공사로 인한 상권 피해 등에 대해서는 보상안과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등 마포구 및 상인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상황이 맞물리면서 대장홍대선은 지난달 착공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착공계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마포구가 홍대입구역 역사 위치와 관련해 소를 제기한 데다 대장홍대선 관련 인허가를 전체적으로 보류하고 있어서다. 당초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착공 일정은 소송 상황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동절기의 경우 수직구 등 공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동절기가 끝나는 대로 착공할 계획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대입구역 위치도 상인들 반발
마포구 인허가 보류에 착공 지연작년 12 착공식 행사를 한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대장홍대선)이 불협화음에 시달리고 있다. 지자체를 비롯해 홍대입구역 인근 상인들의 반발이 잇따르면서 착공식을 하고도 실제 공사는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는 일련의 상황들이 동절기와 맞물린 만큼 날이 풀리는 대로 공사에 돌입할 수 있도록 갈등 해소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6년 뒤 부천서 홍대 30분내 주파' 수도권 서부 교통 대변혁(12월16일)
지난 15일 열린 대장홍대선 착공식 현장 앞에서 상암역 및 홍대입구역 역사 위치 이전을 요구하는 단체들의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김준희 기자 kjun@마포구 "DMC역 만들고 상암역 옮겨야"역 설치 여부부터 정리되지 않았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대장홍대선 착공식 이틀 뒤인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홍대선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환승역 신설을 촉구했다.
박 구청장은 "그동안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DMC 환승역이 제외된 상태에서 대장홍대선 착공을 맞이하게 됐다"며 "이러한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도 사업 시행자와 대장홍대선 관련 기초지자체 간 공식적인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포구에 따르면 지난해 DMC 환승역 설치 가능성 검증을 위한 'DMC역 신설 타당성 용역' 시행 결과 경제성 지표(BC)가 1.01로 기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는 △롯데몰 개발 △상암DMC 랜드마크 조성 △서울링 조성 △수색·DMC 일대 지구단위계획 △성산시영 재건축 등 5개 개발계획을 반영해 분석한 결과다.
노선 계획에 포함된 상암역 위치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박 구청장은 "상암역은 주민들이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상암고 인근 설치를 계속 요구해왔지만 현재는 DMC 홍보관 인근으로 결정돼 교통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상암고 인근에 추가 역사 설치를 적극 검토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마포구가 DMC 환승역 신설을 요구한 건 대장홍대선 사업 논의 초기부터다. 국토부, 서울시 등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공식적인 협의와 면담을 진행했고 2023년에는 국토부 장관과 면담을 추진해 DMC 환승역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마포구 측은 밝혔다.
마포구는 "그런데도 DMC 환승역이 제외된 것은 상암·수색 일대 교통수요와 서부권 교통망 발전, 주민 이동권 보장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15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대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부천 대장홍대선 착공 기념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정부 "타당성 검증받고 돈도 대야"국토부는 사업 제안 당시부터 DMC 환승역이 노선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최초 제안할 때부터 DMC역은 없었다"며 "수요가 안 나오는 걸로 봐서 최적 대안을 현재 위치(상암역)로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마포구 측에서 지난해부터 '타당성 용역을 통해 경제성이 나온다면 원인자 부담으로 추진을 해보겠다'고 했다"며 "그에 맞춰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재원이다. 마포구 측은 DMC역 신설 예상 비용 800억원을 서울시와 절반씩 나눠 부담하는 방안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 재정 여건은 넉넉하지 않다"며 "올해 본예산 기준 마포구 일반회계 규모는 25개 자치구 중 18위 수준이며 예산 50% 이상이 사회복지 분야에 투입되는 구조로 고정지출 비용이 높고 실제 선택적으로 활용 가능한 재원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호소했다.
또 "DMC 환승역 설치에 의한 편익은 마포구뿐만이 아닌 서울시 전체, 경기 서부권까지 누리게 된다"며 "이를 단순히 역사가 마포구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지자체에 책임을 지우는 건 사업 성격을 지나치게 좁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토부 측은 타당성 용역에 따른 경제성 유무 여부와 재원 확보 방안이 해결된다면 추가 논의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마포구에서 타당성 용역 결과와 재원 확보 방안을 제출한다면 철도건설법에 의거해 전문기관 검증을 거쳐 진행할 수는 있다"며 "다만 마포구 측에서 자금 조달 계획을 꾸리는 게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가운데)이 지난 17일 대장홍대선 DMC역 신설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자료=마포구청 제공마포구·상인 반발에 첫 삽 아직…공기 지연 가능성홍대입구역 역사 위치와 관련해서도 인근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역사가 들어서는 레드로드는 경의선숲길에서 당인리발전소를 거쳐 한강까지 연결하는 관광 특화 거리(R1~R6)다. 대장홍대선 홍대입구역 역사는 레드로드 초입이자 레트로 문화거리인 R1과 버스킹 거리인 R2 사이에 설치될 예정이다.
상인들은 현재 계획상 약 6년간 공사가 진행될 경우 관광 특화 거리로 조성된 레드로드가 기능을 잃으면서 상권이 완전히 붕괴될 거라며 우려하고 있다.
마포구 또한 홍대입구역 역사 위치를 당초 계획된 레드로드 일대에서 양화로 일대 홍대입구역 사거리로 옮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포구는 "홍대입구역은 현재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위치대로 설치될 경우 인파가 더욱 밀집되고 보행 여건이 크게 악화될 수 있어 보도폭이 넓고 보행 환경이 상대적으로 나은 양화로 홍대입구역 사거리로 이전할 것을 거듭 요청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측은 마포구와 협의를 이어 나가고 있지만 수용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기 지연 우려가 가장 큰 이유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장홍대선 설계 시작 이후 지난해 초부터 마포구와 계속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다만 지난 9월 실시계획이 승인된 상황에서 마포구와 상인들 요구대로 설계 변경이 이뤄질 경우 전체 공기가 밀리기 때문에 변경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협의와 함께 계속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홍대입구역 역사 위치를 반대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찬성하는 분들도 있다"며 "공사로 인한 상권 피해 등에 대해서는 보상안과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등 마포구 및 상인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상황이 맞물리면서 대장홍대선은 지난달 착공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착공계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마포구가 홍대입구역 역사 위치와 관련해 소를 제기한 데다 대장홍대선 관련 인허가를 전체적으로 보류하고 있어서다. 당초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착공 일정은 소송 상황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동절기의 경우 수직구 등 공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동절기가 끝나는 대로 착공할 계획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