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드디어 재건축" 좋아했더니...'분담금 눈덩이' 최대 190억
언론기사2026.01.08
1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올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이 분담금 폭탄을 맞게 됐다. 재건축 사업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커지면서다. 30평대 아파트 조합원이 재건축 후 비슷한 평형대의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최대 10억원이 넘는 분담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조합원 분담금 최고액은 1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4구역 내 한양4차 전용면적 101~104㎡(33평) 주택을 보유한 조합원이 재건축 후 84㎡(36평) 크기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추정 분담금으로 9억3385만원을 내야 한다.

집 크기를 줄여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도 10억원이 넘는 분담금을 내야 한다. 한양4차 전용 208~210㎡(69평) 조합원이 약 10평을 줄여서 전용 139㎡(59평)를 분양받을 경우 분담금은 12억5000만원이다.

가장 큰 전용 290㎡(126평) 펜트하우스를 분양받으면 추정 분담금은 최소 170억원으로 추산된다. 펜트하우스 조합원 추정분양가는 210억9000만원이다. 4구역에서 가장 작은 한양4차 41동 79㎡(26평형) 조합원이 분양받을 경우에는 191억원가량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추정 분담금은 재건축 조합원이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비용이다. 조합원 분양가에서 종전 아파트의 자산가치를 뺀 금액이다. 종전자산가치는 감정평가액에 비례율을 곱해서 산출한다. 사업성이 좋을수록 비례율이 높고, 그만큼 분담금이 줄어드는 구조다. 비례율은 일반적으로 100%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사업성이 좋다고 평가한다.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 지구단위계획/그래픽=이지혜압구정4구역은 조합원 추정분담금은 3.3㎡(1평)당 공사비로 1280만원을 기준으로 잡았으며, 비례율은 46.02%로 계산했다. 앞서 정비계획을 수립할 때 추정비례율은 66.57%였지만, 공사비 인상과 설계 고급화 등으로 비례율이 낮아졌다.

압구정4구역 조합원이라고 밝힌 A씨는 "이재명 정부가 되면서 조합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대출도 막힌 상황인데, 10억원에 달하는 분담금을 어디서 구할 수 있냐"며 "특히 30~40년 동안 압구정을 지켜온 고령자 은퇴 세대들은 도저히 현금을 마련한 방법이 없다, 그야말로 '내 집 주고 내가 쫓겨나는 재건축'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다른 압구정 정비사업장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강남권 최대 재건축이라고 기대를 모으며 '신고가'가 속출한 만큼 분담금 부담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압구정2구역도 비례율이 종전 61.11%에서 42.36%로 크게 낮아졌다. 반대로 공사비는 3.3㎡당 1000만원에서 1150만원으로 상승했다.

압구정2구역 내 기존 전용 152㎡ 아파트 소유자가 전용 128㎡를 신청할 경우 10억원 이상 분담금을 내게 됐다. 종전 추정 분담금(3억2000만원)보다 세 배가량 뛴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일대 집값이 크게 올랐지만, 설계 차별화와 공사비 인상 등으로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집값이 급등한 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도 비슷하게 분담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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