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솜의 家봄] “차익 35억원”… 부메랑 된 이혜훈의 ‘로또청약’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언론기사2026.01.08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 [사진=안다솜 기자]

200억원에 가까운 재산이 있으면서도 무주택? 80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도 가뿐히?

보통의 삶에선 있기 힘든 상황이 한 번도 아닌, 그것도 겹쳐서 두 번씩이나. 그리고 이런 일은 왜 꼭 힘 있고 가진 자들에게만 일어날까.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로또 청약에 당첨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가 뒤늦게 화제다.

현금 부자만 이익을 보는 로또 청약의 문제에 다른 누구보다 날카롭게 날을 세웠던 이혜훈 후보자가 정작 자신이 그렇게나 핏대를 세워 비판했던 당사자가 되는 아이러니가 헛웃음을 짓게 한다.

2024년 7월 청약을 진행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신반포 15차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됐다.

이 후보자가 청약으로 분양 받은 전용 137㎡A(54평)의 분양가는 36억7840만원이었다. 분양은 2024년에 진행했지만, 분양가는 2021년 감정평가를 받은 택지 가격 기반으로 산정돼 당시 시세보다 현저히 낮았다.

누구에게나 열린 청약에 당첨된 게 왜 지금 논란이 되고 있을까.

이 후보자가 과거 “15년째 무주택자라 집 없는 설움을 알고 있다”, “현금 부자들이 (청약) 로또 주고 서민들은 한 푼도 못 가져간다”고 발언한 것과 모순되기 때문이다. 앞에선 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현금 부자만 이익을 보는 분상제라며 비판했지만 뒤에선 정작 청약 로또의 행운을 누린 셈이다.

이 단지는 2024년 7월 분양 후 그해 8~10월 입주한 후분양 단지로, 잔금 납부까지 일정이 빡빡한 편이었다. 정해진 기간 안에 잔금을 납부하고 입주한 것 자체가 현금 부자가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집 없는 설움을 안다는 이 후보자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최근 국회에 접수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재산은 175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는 2020년 무주택의 설움을 논하기 전인 2016년에도 65억원 수준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청약 당첨을 노리고 일부러 무주택 자격을 유지한 게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당첨된 래미안원펜타스 전용 137㎡A는 총 8가구 모집에 648명이 몰리며 8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타입 당첨자의 최저 가점은 74점, 최고 가점은 80점이었다. 청약 점수 항목은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청약 통장 가입 기간으로 나뉘는데, 무주택 기간이 15년 이상일 경우 해당 항목의 최고점인 32점을 받을 수 있다.

로또 아파트의 최근 시세는 어떨까.

실거주 의무 등으로 인해 매물이 많지 않아 해당 평형은 아직 실거래 사례가 없지만, 지난해 11월 단지의 전용 107㎡(42평)가 71억원에 팔렸다.

인근에 있는 래미안 퍼스티지의 전용 135㎡(52평)가 지난해 9월 75억원에 거래됐고, 래미안 원베일리의 전용 133㎡(53평)가 지난해 6월 87억5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이 후보자의 주택도 70억~80억원대 정도로 예상된다. 시세차익만 30억~40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집값이 오르면 이 후보자의 자산도 더 늘겠지만, 불어나는 시세만큼 그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더 까칠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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